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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스낵면의 등장과 특징, 시장 현황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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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면

스낵면의 등장

스낵면은 1992년 오뚜기에서 처음 출시한 제품으로, ‘간편하고 가벼운 라면’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름 그대로 ‘스낵(Snack)’, 즉 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당시 라면 시장의 전통적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주요 라면 브랜드들은 매운맛이나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며 프리미엄 경쟁을 본격화하던 상황이었다. 오뚜기는 오히려 반대로, 부담 없이 빠르게 끓일 수 있고, 양도 적당하며 맛은 순한 제품을 내세워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스낵면은 면발을 얇게 만들어 삶는 시간을 단 2분 30초로 단축시켰으며, 면이 잘 익고 퍼지는 특성상 아침 대용식이나 간식으로 활용되기 쉬웠다. 이는 곧 주부층과 학생층, 바쁜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게 만들었다. 또한 포장 디자인도 명랑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며,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의 초기 마케팅 전략은 “출출할 때 한 그릇”이라는 표현처럼, 본식보다는 간식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당시 오뚜기 라면의 경쟁 제품군인 농심의 '신라면', 삼양의 '삼양라면'이 강한 매운맛이나 중후한 육수 베이스로 브랜드를 구축한 것에 비해, 스낵면은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이 특징인 소고기 베이스 국물로 구성되었다. 또한, ‘스낵면’이라는 이름 자체가 오뚜기의 고유 브랜드명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라면 카테고리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스낵형 라면’이라 불리는 작은 용량, 짧은 조리 시간, 얇은 면발의 라면들은 오뚜기 스낵면의 영향을 받은 제품군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스낵면은 단순히 라면 한 종류를 넘어, ‘간편하고 빠른 식사’라는 새로운 식문화의 가능성을 연 대표 주자였다.

특징

스낵면이 30년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는 비결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핵심가치에 있다. 바로 '간편함', '경제성', '부담 없는 맛'이라는 세 가지 요소다. 첫 번째는 조리 시간이다. 대부분의 라면은 4~5분이 소요되지만, 스낵면은 단 2분 30초면 완성된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정확히 부합한다. 두 번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2024년 기준 스낵면의 낱개 가격은 약 550~600원대로, 이는 일반 라면 대비 20~30% 저렴하다. 대학생, 자취생, 1인 가구 등 경제적 소비를 지향하는 계층에게는 큰 메리트다. 세 번째는 맛의 특성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국물 맛, 깔끔한 소고기 육수는 다른 라면과 차별화된다. 노년층, 어린이, 매운맛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적합하며, 아침이나 야식으로도 부담이 없다. 나트륨 함량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오뚜기는 스낵면의 맛과 품질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시장 현황

스낵면은 단일 제품으로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생존해온 ‘라면계의 스테디셀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기준 연간 약 2억 개 이상 판매되며, 오뚜기 전체 라면 매출의 약 12~15%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최근 라면 시장은 매운맛, 비빔면,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스낵면은 그 속에서 ‘기본의 미학’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며 살아남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재택근무 증가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스낵면 같은 전통적인 가성비 라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는 브랜드 유지를 위해 컵라면, 소포장 세트, 복고 패키지 등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HMR 버전, 저나트륨 버전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저렴하면서 부담 없는 맛으로 인기를 얻으며 25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스낵면은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라면’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신뢰와 익숙함을 제공하는 제품으로서 지속적인 생존과 진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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