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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맛동산의 시작과 구성 요소, 레트로 시장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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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

맛동산의 시작

‘맛동산’은 오리온이 1975년 처음 선보인 스낵 제품으로, 출시 당시에는 ‘오리엔트맛’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는 한국 과자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던 시점으로, 오리온은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 시장에서 다양한 제과 기술과 제품 콘셉트를 벤치마킹하며 독창적인 한국형 스낵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맛동산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했으며, 전통 한과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형태로 재탄생한 제품입니다. 특히 ‘튀긴 누룽지’에 땅콩을 더하고, 달콤한 시럽으로 코팅한 방식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접근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짭짤한 스낵류와는 다른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게 됩니다. 맛동산은 이후에도 몇 차례 리뉴얼을 거치면서 지금의 브랜드명과 콘셉트로 정착하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는 식감은 물론, 땅콩 특유의 고소함과 시럽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독보적인 포지션을 확보하였습니다. 간식이 다양하지 않던 시절, 맛동산은 마치 한과를 대체하는 고급 간식처럼 여겨졌으며,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도 자주 등장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맛동산은 단순한 과자가 아닌, 당대 소비문화의 흐름과 한국인의 정서까지 반영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구성 요소

맛동산은 일반적인 스낵과는 달리, 복합적인 맛과 식감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겉면에는 바삭하게 튀긴 누룽지 형태의 과자에 땅콩 조각을 입혀 기름진 고소함을 강조했고, 그 위에 달콤한 시럽을 코팅함으로써 단맛까지 더했습니다. 안쪽은 쫀득한 식감을 가진 쌀과자로 구성되어 있어, 이는 마치 전통 유과나 강정과 같은 한과를 연상케 합니다. 이런 점에서 맛동산은 과자와 한과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제품으로, 서양식 제과 기술과 한국 전통 간식의 요소가 결합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맛동산의 주요 원재료는 쌀, 밀가루, 설탕, 물엿, 땅콩, 팜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조 방식은 공장식 자동화 공정을 기반으로 하되, 전통 유과의 기법을 차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땅콩은 기름에 튀겨 고소함을 극대화한 후 시럽으로 코팅하여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내부의 반죽은 익반죽하여 반쯤 익힌 상태로 눌러 튀기면서 고유의 쫀득함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 덕분에 맛동산은 단순히 바삭하거나 단단한 과자와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식감을 전달합니다. 이처럼 맛동산은 공장제 스낵이지만, 그 맛의 깊이나 식감의 다층성 덕분에 전통 한과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명절 시즌에는 선물세트에 포함되거나, 혼례상이나 제사상에서 한과 대용으로 올라가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이는 맛동산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서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제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인식 덕분에 가격 역시 일반 스낵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며, 이는 품질과 이미지 측면에서 소비자가 지불할 만한 프리미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레트로 시장

2020년대에 접어들며 간식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 저당, 고식이섬유 또는 비건 간식류의 수요가 증가했고, 기존의 전통 스낵류는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맛동산도 이와 같은 트렌드 속에서 잠시 주목도가 낮아지는 듯했으나, 이내 레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간식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신선한 '레트로 푸드'로 소비되면서 SNS상에서도 다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리온은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맛동산 리미티드 레트로 에디션’, ‘복고풍 광고 패러디’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연 매출 약 500억 원을 유지하며 여전히 탄탄한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 단체 간식, 기업용 판촉물 등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으며, 편의점 PB 상품과의 차별화에서도 성공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맛동산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 북미 아시아 마켓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K-푸드 열풍과 더불어 한국 전통 스낵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맛동산이 단순히 국내에서만 통하는 제품이 아니라, ‘한과 기반의 한국형 스낵’이라는 정체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제품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론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건강 트렌드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입니다. 맛동산은 높은 당분과 나트륨 함량으로 인해 건강 간식으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기능성 원료를 접목한 ‘건강한 맛동산’ 시리즈를 준비 중이며,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소비와 건강 중심의 식품 트렌드에 맞춘 제품 리뉴얼이 이루어진다면, 맛동산은 앞으로도 세대를 초월한 스낵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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