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등장과 종류, 시장 현황

에이스의 등장

비스킷이라는 단어는 원래 ‘두 번 구운’이라는 뜻의 라틴어 bis coctus에서 유래했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저장식량의 개념으로 활용되었으며, 19세기 후반부터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차와 함께 즐기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흐름에 따라 한국도 1960~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서양식 비스킷류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스(Ace) 비스킷은 1974년 해태제과에서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담백하고 바삭한 과자’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비스킷형 스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과자 시장은 전통 한과나 양갱류, 뻥튀기류가 주류였기 때문에 에이스는 서구식 간식 문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포장 없이 벌크형으로 판매되었으나, 1980년대 들어 개별 포장 및 박스 형태로 리뉴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야외 나들이, 사무실 간식, 차와 함께 먹는 다과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수십 년 동안 국민 비스킷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2024년 현재도 에이스는 해태제과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

비스킷은 크게 하드 비스킷(Hard Biscuits), 소프트 비스킷(Soft Biscuits), 그리고 크래커 계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에이스는 하드 비스킷과 크래커의 중간 성격을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버터 함량은 높지 않지만, 밀가루 반죽에 적절한 수분과 유지를 넣어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으며, 자극적이지 않아 식사 대용으로도 적합합니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롯데의 제크, 오리온의 참크래커, 농심의 스낵면 크래커 등이 있으며, 해외 브랜드로는 리츠 크래커(Ritz)와 영국의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에이스의 파생 제품도 다양해졌습니다. 초콜릿을 코팅한 ‘에이스 초코’, 치즈향을 강화한 ‘에이스 치즈’, 크림을 샌드한 형태의 ‘에이스 샌드’ 등이 출시되었으며, 홈베이킹 재료나 디저트 크럼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이스 분태’ 제품도 등장했습니다. 일반적인 비스킷류는 밀가루, 설탕, 유지(식물성 마가린 또는 버터), 소금, 팽창제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며, 제품에 따라 향료나 크림, 토핑 등을 첨가합니다. 에이스는 이러한 구성 중에서도 심플함에 초점을 맞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시장 현황

에이스는 오랫동안 중장년층에 익숙한 과자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담백함과 단순함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저당, 심플한 원재료,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에이스 같은 전통 비스킷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해태제과의 에이스 브랜드 매출은 약 250억 원대로 추정되며, 전체 비스킷 시장에서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스킷 시장은 약 4,000억 원 규모이며, 점점 축소되고 있는 스낵류 시장 속에서도 스테디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에이스는 또한 커피와 잘 어울리는 ‘커피 프렌들리 과자’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나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진한 커피나 라떼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바삭한 과자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에이스는 이러한 소비 패턴과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입니다. 해태제과는 2023년부터 감성적인 광고 캠페인을 강화하여 ‘엄마의 손길 같은 과자’, ‘언제나 곁에 있는 맛’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의점 전용 미니 포장 제품을 출시하며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에이스도 저당, 무첨가, 글루텐 프리 비스킷 등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일부 유통사에서는 무설탕 비스킷이 등장하고 있으며, 해태제과도 원재료 개선 및 새로운 맛의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편식 시장(HMR)과 연계한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스킷은 단독 섭취보다는 음료, 과일, 치즈, 디핑 소스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미니 플래터 키트, 디저트 세트, 브런치 전용 과자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큽니다. 온라인 유통이 중심이 되면서, 대용량 외에도 소용량 다회 포장, 계절 한정 테마팩 등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에이스는 단순한 ‘추억의 과자’가 아닌, 시대 흐름에 맞춰 지속적으로 리브랜딩되는 제품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