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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로스팜의 첫 등장과 종류, 소비 트렌드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6. 8.

로스팜

로스팜의 첫 등장

로스팜(ROSSPAM)은 2003년 롯데푸드(현 롯데웰푸드)가 선보인 프리미엄 캔햄 브랜드로, 당시 캔햄 시장에 고급화와 건강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제안하며 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닌, 기존 스팸(SPAM) 중심의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시도였습니다. 롯데푸드는 과거 자사의 인기 제품이었던 '로스햄(Ross Ham)'의 브랜드 유산을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품질과 깐깐한 원료 기준을 통해 로스팜을 기획하게 됩니다. 특히 외국산 수입 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시기였기에, '국산 원료로 만든 건강한 햄'이라는 콘셉트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로스팜은 출시 초기부터 돼지고기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합성보존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기존 햄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제품 철학은 ‘캔햄은 짜고 몸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기존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덜 짜고 담백한 햄’이라는 별칭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회자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로스팜이라는 제품명 자체도 전략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로스햄'의 '로스'와 대중적으로 익숙한 '스팸'의 '팜'을 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 친숙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처럼 로스팜은 제품의 성분, 네이밍, 포지셔닝 등 여러 요소에서 프리미엄 캔햄 시장을 겨냥한 전방위적 전략으로 출범했고, 웰빙을 중시하던 2000년대 초반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확실한 첫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종류와 시장 현황

로스팜은 출시 초기의 단일 제품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확장 라인업을 선보이게 됩니다. 브랜드가 유지하는 중심 가치는 ‘담백함’, ‘건강함’, ‘고기 본연의 맛’이며, 이 가치를 각 제품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기본형 로스팜은 돼지고기 90% 이상 함유, 저염 설계, 무보존료 등의 특징으로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이며,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로스팜 마일드는 일반형보다 염도를 더 낮추고 부드러운 식감을 강화한 제품으로, 어린이나 노년층, 저염식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로스팜 라이트는 지방 함량을 줄인 형태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 조절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며, 로스팜 훈제는 스모크 풍미를 살려 요리 재료로서의 활용도를 넓혔습니다. 이 외에도 통살 형태의 햄이나 슬라이스형 제품,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제품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 트렌드는 ‘건강 중심’, ‘클린 라벨’, ‘편의성 강화’라는 키워드로 재편되고 있으며,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 내 요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캔햄 역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캔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이며, 특히 저염·무첨가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클린 라벨 전략을 강화하고, ESG 실현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확대 중입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로스팜 브랜드가 점차 알려지고 있으며, MZ세대를 겨냥한 SNS 마케팅과 감성 포장 전략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로스팜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건강한 식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인 브랜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 트렌드

로스팜은 출시 이후 곧바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새로운 기준의 캔햄’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기존 시장은 CJ가 수입·유통하던 스팸이 거의 독점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리챔(동원F&B)이나 우리팜햄(사조) 등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었지만, 로스팜은 그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바로 국내산 원료 사용, 저염 설계, 그리고 무보존료라는 차별적 요소로 건강을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건강한 햄', '덜 짠 햄'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고,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롯데푸드는 유통 전략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가졌는데, 대형마트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형성하고, 명절 시즌에는 선물세트 시장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로스팜은 단순한 햄이 아닌, ‘건강과 품격을 함께 선물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포지셔닝했고, 이 전략은 빠르게 성과를 거두며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스팸의 독점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1~2년 내에 로스팜은 스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물세트 브랜드로 부상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었는데,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성분을 보면 안심이 된다”는 피드백이 많았고, 특히 40대 이상 주부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에서 강한 충성도를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단순히 일시적인 반향이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한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졌고, 이는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장기 브랜드 전략의 기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