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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빠삐코, 짜먹는 초코 아이스크림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6. 17.

빠삐코

빠삐코는 한 번쯤은 다들 먹어본 기억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스크림입니다. 보통의 아이스크림과 다르게 짜먹는 튜브형 포장을 갖춘 이 제품은, 여름만 되면 냉동실에 하나쯤 꼭 있었죠. 어릴 땐 시원함보다 먹는 재미가 더 컸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어요. 초코 맛이 진하고 부드러워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튜브를 살짝 녹여서 먹는 재미도 빠삐코만의 매력이었죠. 다른 아이스크림들이 바뀌고 사라져도 빠삐코는 큰 변화 없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인데요. 오늘은 이 빠삐코가 어떻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맛과 기억 속에 살아남았는지, 그 비결을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짜먹는 구조, 빠삐코만의 재미

빠삐코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짜먹는 튜브형 포장이에요. 다른 아이스크림처럼 손에 들고 베어 먹는 게 아니라, 손으로 꾸욱 짜서 먹는 방식이라 아이들에게는 간식이자 놀이처럼 느껴졌죠. 제품을 완전히 얼렸을 땐 시원하고 단단한 얼음 느낌, 반쯤 녹이면 초코 셰이크 같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즐길 수 있었고요. 이처럼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가지 식감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빠삐코만의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위생적인 포장 방식이라 손에 묻을 일도 거의 없고,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들고 다니기 부담이 없다는 실용성까지 갖췄죠. 빠삐코는 먹는 방법과 상황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고, 이 경험적 특성 덕분에 긴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잊히지 않고 남을 수 있었습니다.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

빠삐코가 단순히 맛으로만 사랑받은 건 아니에요. 오랜 시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된 포장 디자인과 제품 구성은 사람들에게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즘엔 SNS에서 빠삐코를 다시 먹으며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콘텐츠도 자주 보이고, “우리 엄마가 어릴 때 먹던 아이스크림이야”라며 자녀에게 소개하는 모습도 흔하죠. 세대를 잇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광고보다는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어온 브랜드인 만큼,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 전략이 빠삐코에게는 가장 잘 맞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가성비 좋은 가격에 편의점이나 마트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다는 접근성도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한몫했어요. 빠삐코는 여전히 “요즘에도 맛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추억과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는 중입니다.

빠삐코가 살아남은 이유는?

수많은 아이스크림 제품들이 유행처럼 등장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빠삐코는 여전히 당당히 냉동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독특한 짜먹는 구조, 진한 초코 맛,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죠. 해태제과는 최근 빠삐코에 다양한 맛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초코 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옛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또 환경을 생각한 패키징 개선이나 당 함량 조절 등도 점차 반영하고 있어, 시대 변화에도 발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결국 빠삐코는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경험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였던 우리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찾게 되는 그 맛, 바로 빠삐코의 진짜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