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품정보

허니버터칩 신드롬의 시작과 국내 스낵 시장에 끼친 변화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6. 12.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2014년 가을, 많은 분들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과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허니버터칩’인데요, 해태제과와 일본 Calbee의 기술 제휴를 통해 출시된 이 감자칩은 당시 기존 감자칩들과는 전혀 다른 맛 조합을 앞세워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달콤한 꿀과 짭짤한 버터의 조화는 이전까지의 짠맛 중심 스낵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그야말로 ‘대란’이 시작되었죠. 품귀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SNS에서는 인증샷 열풍이 일었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도 허니버터칩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더해졌습니다. 이처럼 허니버터칩은 단순한 스낵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확산되었고, 과자 하나가 이토록 전국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이 바꾼 과자 시장의 흐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허니버터칩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자, 유사한 콘셉트를 지닌 제품들이 빠르게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니', '버터', '달콤짭짤한 맛'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낵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오리온의 '오!감자 허니밀크맛', 롯데제과의 '칸쵸 허니버터맛',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맛' 등이 출시되며 ‘허니버터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심지어 라면, 우유,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도 허니버터맛을 입힌 제품들이 나올 정도였죠. 또한 PB브랜드나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감자칩을 내놓으면서 ‘허니버터’가 하나의 맛 카테고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행은 한편으론 소비자의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맛의 제품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결국 유행이 지나간 이후에는 일부 제품들이 단종되거나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국내 스낵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한 가지 맛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제조사들에게 각인시킨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 허니버터칩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유행이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한층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해당 제품은 해태제과의 대표적인 장수 스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당시 유행을 경험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맛 변형 버전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외에도 ‘고메버터맛’, ‘메이플버터맛’ 등 더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강조한 시리즈가 나왔고, 한정판 패키지나 캐릭터 콜라보 등 다양한 마케팅 방식으로 팬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K-스낵 수요가 증가하면서, 허니버터칩은 일본, 미국, 동남아 등지로도 수출되고 있으며, K-콘텐츠를 통해 알게 된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대표 감자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이제는 허니버터칩처럼 단일한 맛보다는, 보다 복합적이고 고급화된 풍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제조사들도 시즌 한정, 지역 한정, 기능성 스낵 등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은 단기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감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스낵 업계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