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분해간장은 간장이 아니다?
최근 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발표한 식품공전 개정안에서
산분해간장을 ‘간장’이 아닌
‘소스류’로 공식 분류하면서
식품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제는 산분해간장이
전통 장류 항목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아미노산액’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
관리될 예정입니다.
이 변화는 간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조 기준, 제품 표기 등에 있어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왜 산분해간장이 문제였을까?
산분해간장은 원래 한식간장이나
양조간장과는 다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입니다.
발효 없이 산으로 단백질을 분해해 만든
이 간장은 제조가 빠르고
대량생산에 유리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3-MCPD가 생성될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산분해간장을 장류에서 분리하고,
‘아미노산액’으로 신설 분류했습니다.
또한 3-MCPD 허용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여 소비자 안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간장’의 통합, 전통장류 업계의 반발
이번 개정안은 단지 산분해간장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간장 분류 체계를
통합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기존의 한식간장과 양조간장을
‘간장’이라는 단일 유형으로 묶고,
된장·메주도 각각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입니다.
이에 대해 전통장류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식간장과 양조간장은 공법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들어 기준 통합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메주는 발효소재인데,
장류 유형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혼합간장은 어떻게 분류될까?
혼합간장 역시 논란의 대상입니다.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이 섞여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안에서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1안: 혼합간장을 간장 유형에 그대로 포함
- 2안: ‘조미간장’으로 분리하되,
양조간장 원액 50% 이상 사용 시만 허용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과 제품의
정확한 표기가 중요해진 만큼,
혼합간장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표시 기준은 향후 시장 혼란을
줄이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해외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중국은 이미 산분해간장을
간장에서 제외하고,
발효방식만 간장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또한 산분해 제품은
‘혼합간장’으로 별도 표기하고 있죠.
반면 한국은 지금까지 산분해간장을
간장 범주에 포함시켜 왔기에,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 측면에서도
이번 개정은 필수적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기업, 시장 모두를 위한 방향은?
장류조합은 기존처럼 3가지 간장 유형으로
유지하자는 입장이고,
장문화협회는 오히려 산분해간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식약처는 현재 산업계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12월까지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한식 간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체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짜 간장’이란 무엇인가
이번 간장 유형 개편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우리 장류 문화의 정체성과
산업 경쟁력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투명한 정보 제공이 우선이며,
전통과 산업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당신이 마트에서 어떤 간장을
고를지 고민할 때,
이 정보가 보다 정확한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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