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문화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장(醬)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음식이지만,
수많은 요리의 맛을 완성시키는
핵심 재료로 자리 잡고 있죠.
국, 찌개, 나물, 조림, 구이까지,
장이 빠진 한국 음식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장류는 단순한 양념이 아닌
'맛의 근간'이자, 세대를 넘어 전해 내려오는
문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토록 중요한
장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1. 장류는 왜 중요한가요?
장이라고 하면 흔히
간장, 된장, 고추장을 떠올리지만,
사실 장류에는 훨씬 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한식간장과 양조간장의 차이,
산분해간장은 또 뭘 의미하는지,
고추장은 어떤 원료를 얼마나 넣어야
고추장이라 불릴 수 있는지,
된장과 혼합장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등,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사는
'된장 1통, 간장 1병'에도 수많은 기준과
법적 정의가 얽혀 있습니다.
더 나아가 표시기준, 제조방식, 첨가물 사용,
영양성분까지 고려하면 장류는 사실상
'가장 복잡한 조미식품' 중 하나입니다.
2. 장류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
장류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 장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부터,
어린이용 저염 장류, 식이섬유나
유산균이 강화된 기능성 장류,
소포장 및 일회용 장류,
심지어 비건 장류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장류 시장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 중이며,
수출 시장에서도 한식의 인기에 힘입어
그 위상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장맛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은
오히려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같은 간장이라도 짜고 시큼한 게 있고,
달고 감칠맛 나는 것도 있죠.
제품 라벨에 적힌 '혼합간장', '양조간장'이라는
문구만 보고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3. 표시기준과 소비자 혼란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장류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의 문제입니다.
조미된장이나 조미고추장의 경우,
감미료나 색소, 향미증진제가 포함된
제품도 많지만 그 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카라멜 색소', '글루탐산나트륨',
'스테비올배당체' 같은 성분명은 알아도,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하고 왜 들어가는지
정확히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죠.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장류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표기 기준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이 블로그 시즈에서 다룰 이야기
본 블로그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믿고 사도 될까?', '진짜 전통장은 뭘까?',
'표시된 정보만으로도 좋은 장을 고를 수 있을까?'
이 시리즈에서는 장류의 종류, 정의, 제조방식,
시장 현황, 표시기준, 소비자 오해와 진실,
구매 체크리스트까지 모두 짚어볼 예정입니다.
특히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영양성분 기준치],
[첨가물 표시기준] 등 식약처 고시와
최신 통계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실제 장을 구매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만을 선별해 전달할 것입니다.
장(醬)은 깊습니다.
그 맛처럼, 그 역사처럼.
하지만 알면 알수록 우리 밥상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복잡한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는
여정이 필요합니다.
이제 장류 이야기의 첫 장을 열 시간입니다.
🍲
참고자료 및 출처
식품공전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전문 (고시 제2024-41호)
- [별지1] 표시사항별 세부표시기준
- [별표2]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 [별표5] 1일 영양성분 기준치
- [별표4·5·6] 식품첨가물 명칭 및 표시기준
2023 국민건강통계 (질병관리청)
뉴스: ThinkFood, Food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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