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장류 코너를 둘러보면
'혼합된장', '조미고추장', '춘장소스'
같은 제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통적인 장류에
다양한 식품이나 첨가물을 더해
편의성과 맛을 강화한 것으로,
최근 소비자의 취향 다변화와 외식문화 확산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통 장류'라고 불릴 수 있는지,
혹은 '장류'로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1. 혼합장이란?
혼합장은 간장, 된장, 고추장, 춘장
또는 청국장 등을 주원료로 하여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혼합하여 제조·가공한 장류로,
'조미된장', '조미고추장' 등으로 시중에 유통됩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장류를 주원료로 하되,
전체 중량의 50% 이상이 반드시
장류여야만 혼합장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혼합장은 바쁜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춰
조리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주로 양념육이나 볶음요리에 사용됩니다.
된장이나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되,
설탕, 마늘, 참기름, 양파, 후추, 물엿, 전분 등이
첨가되어 손쉽게 요리의 풍미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어디까지나
'장맛을 기반으로 한 조미식품'이지,
전통적인 발효장류는 아닙니다.
소비자는 제품 앞면에 '된장' 또는 '고추장'이
적혀 있더라도 뒷면의 식품유형이 '혼합장'으로
표기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장류 50% 이상' 규정이 지켜졌는지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2. 춘장은 어떤 장인가요?
춘장은 대두, 밀, 탈지대두 등을 원료로 누룩균을 배양하고,
여기에 카라멜 색소, 전분, 물엿, 식염 등을 넣어
가열 숙성하거나 숙성 후 혼합해 제조한 장류입니다.
중국의 짜장면 소스에서 기원한 장류로,
국내에서는 주로 볶음요리나 중화풍 소스에 활용됩니다.
식품유형상으로는 독립된 장류로 분류되며,
고시된 정의에 따르면 발효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조합의 원재료와 용도를 만족하면 춘장으로 인정받습니다.
춘장은 일반적으로 장류 중에서도
색이 가장 진하고 단맛과 감칠맛이 강한 편입니다.
가열 숙성 과정에서 특유의 풍미가 생기며,
점도와 색상 유지를 위해 카라멜색소가
거의 필수적으로 첨가됩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원재료 표기에서 색소 유무,
감미료 첨가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혼합장류 소비자의 오해와 주의사항
'된장'이라고 쓰여 있어도 사실은
혼합된 조미된장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용 양념장'처럼 이름만으로는
전통 된장처럼 보이는 제품이라도,
실제 식품유형이 '혼합장'으로 분류되어 있고,
된장의 함량이 50%를 간신히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외식업체나 HMR(가정간편식) 제품에서
이러한 혼합장이 널리 쓰이는데,
이유는 맛의 표준화와 원가 절감,
유통 안정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매한 장류가
진짜 전통 발효장인지, 단순히 맛을 낸 조미식품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4. 혼합장 vs 전통장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혼합장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요리 시간 절약과 풍미 증진 측면에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그만큼 '진짜 장맛'과 발효 유래 영양소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전통된장이나 고추장은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가지만 발효로 인한 다양한 효소,
유기산,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소비자는 각 제품의 용도, 가격, 영양 가치 등을
고려해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단, '된장' 또는 '고추장'이라는 단어만 보고
장류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식품공전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전문 (고시 제2024-41호)
- [별지1] 표시사항별 세부기준
- [별표3] 식품등의 표시방법
- [별표4] 영양표시 대상 식품
ThinkFood / FoodNews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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