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는 같아도 단위는 다르다? – 헷갈리는 영양성분 단위 정리해드립니다
식품 포장지에 적힌 ‘300mg’, ‘25μg’, ‘1,000IU’… 숫자는 모두 익숙하지만, 그 단위가 어떤 의미인지까지 알고 계신가요? mg, μg, IU 등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영양소의 특성과 기능을 반영한 과학적 표시 단위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μg과 IU가 병행되기도 하고, 단백질은 g 단위로, 철분은 mg 단위로 표기됩니다. 이런 단위 차이를 모르고 숫자만 보면, 섭취량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실수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 라벨에 표시된 영양성분 단위의 종류와 그 의미, 그리고 소비자가 숫자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한 기준까지 정리해드립니다.
1. mg, μg, IU… 단위는 왜 이렇게 복잡할까?
식품 포장지나 영양제 라벨을 보면, 단백질은 g(그램), 칼슘은 mg(밀리그램), 비타민D는 μg(마이크로그램) 또는 IU(국제단위)로 표기되는 등 다양한 단위가 혼용되어 있습니다. 이 숫자들은 단순히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각 영양소의 특성과 작용량을 고려한 과학적 단위 선택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단위는 각 영양소의 섭취 권장량(RNI), 생리활성 수준, 흡수 가능량에 맞춰 정해집니다. 특히 비타민 A, D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 흡수율과 효과가 일정하지 않아, 중량보다는 **생리적 활성을 기준으로 한 IU(International Unit)**로 표기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반면 철분, 아연, 비타민C처럼 비교적 안정된 흡수 경로를 갖는 성분은 mg 단위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죠.
예를 들어 단백질처럼 비교적 많은 양이 필요한 영양소는 g 단위를 사용하고, 철분·칼슘·비타민B군처럼 체내 요구량이 적은 성분은 mg 단위를 사용합니다. 한편 비타민D, A처럼 활성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영양소는 IU(International Unit) 라는 별도의 생리활성 단위를 쓰기도 하죠.
이런 단위 체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양성분 표시 기준 및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KDRI)에 따라 정해지며, 국제적으로도 WHO, Codex 등에서 통일된 기준을 따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숫자들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 혼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2. 같은 mg도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같은 mg 단위여도 흡수율, 제형, 동시 섭취 성분에 따라 체내 작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 300mg이든 철분 10mg이든, 각각의 ‘형태’(유기염/무기염), 제형(정제, 액상, 파우더), 그리고 ‘공복 섭취 여부’ 등에 따라 실제 흡수율은 10~90%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같다고 해서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식약처 고시에 따라 성분별로 기능성 인정 기준량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으며, 제품에 표기된 mg 수치가 이 기준 이상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식품은 영양정보 표시만 해도 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 내용 + 1일 섭취량 기준을 함께 표기해야 하죠.
따라서 소비자는 단위를 읽을 때 ‘얼마나 들었는가’보다 ‘얼마나 작용하는가’를 고려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3. 숫자 단위 해석을 위한 소비자 체크리스트
① 단위 크기 감 잡기: 1g = 1,000mg = 1,000,000μg. 단위 간 변환 감각을 익혀야 실제 양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② 단위의 의미 알기: μg은 매우 미량, IU는 효과 기준 단위. 숫자보다 단위의 특성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③ 기준량과 비교하기: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하는 성분별 권장량(RNI), 상한섭취량(UL)과 비교해 내가 필요한 양과 제공되는 양을 따져봐야 합니다.
④ 숫자보다 ‘작용’ 중심으로 보기: 같은 10mg이라도 어떤 형태, 언제 먹는지에 따라 효과는 다릅니다. 흡수율, 생체이용률, 제형까지 함께 고려해야 진짜 의미 있는 수치 해석이 됩니다.
📚 참고자료 및 출처
-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2020 (KDRI,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원료 인정 기준 및 고시 자료 (2024)
-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섭취 기준 문서 (2022)
-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5] 1일 영양성분 기준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 정책자료 (20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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