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편의점에서 식품을 고를 때, ‘~까지’라고 적힌 날짜를 보고 “그때까진 괜찮겠지”라고 판단한 적 있으시죠? 하지만 그 숫자가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에 따라,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안전 기준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동안 유통기한은 소비자보다 유통업체를 위한 기한이었습니다. 반면, 최근 도입된 소비기한은 실제 섭취 안전성을 반영한 제도입니다. 날짜는 똑같이 보이지만, 그 숫자가 말하는 ‘기한’의 기준과 해석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의 차이, 날짜에 의존하지 않고 안전하게 식품을 섭취하는 팁까지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1. 유통기한 vs 소비기한, 숫자는 같아도 의미는 다르다
2023년 1월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되었으며, 냉장 유제품(우유류)에 대해서는 2031년부터 적용됩니다. 이 제도는 유통기한 중심이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섭취 안전성을 고려한 소비자 중심의 방식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이미 소비기한 표시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의 의미와 해석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식품 포장지에 ‘2024.12.01’이라고 적힌 날짜를 보면, 우리는 대체로 “그날까지 먹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날짜가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에 따라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동안 한국 식품 시장에서는 ‘유통기한’이 표준이었습니다. 이는 제조일로부터 판매가 가능한 기한을 의미하며,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은 실질적으로는 ‘안전기한’이 아닌 상업적 기한에 가깝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도 실제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2023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소비기한’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이는 ‘해당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최종 날짜’를 의미하며, 유통기한보다 훨씬 실용적인 기준입니다. 다시 말해, 소비기한은 식품의 실제 품질과 위생, 보관 조건 등을 고려해 정해진 수치이며, 이 기한까지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똑같은 2024.12.01이라는 날짜라도 ‘유통기한’은 판매 마감일일 수 있지만, ‘소비기한’은 섭취 마감일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날짜 숫자 하나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소비자는 식품에 적힌 날짜 하나만 보고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날짜 하나만으로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관 조건과 환경에 따라 실제로 제품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비기한 2024.12.01’이라 적혀 있어도, 여름철 상온에 방치된 유제품이나 냉동보관이 유지되지 않은 육가공품의 경우에는 이미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유통기한 2024.12.01’이라 적혀 있는 제품이더라도, 냉장·냉동 보관이 잘 이루어졌다면 더 오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소비기한을 기준으로 한 식품 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한보다 상태를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색, 냄새, 조직감, 부패 여부 등 직관적인 상태 확인이 필수라는 뜻입니다.
또한, 소비기한 표기는 유형별로 그 기준이 다르게 설정되므로 단순히 ‘기한이 멀거나 가까운지’만 볼 것이 아니라, 식품 유형별 보관 조건과 기한 설정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3. 날짜 표기 읽는 법 – 소비자를 위한 3가지 팁
① 표시된 날짜 앞의 단어를 꼭 확인하자: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 구분이 핵심. 2023년 이후 생산품은 점차 ‘소비기한’ 중심으로 전환 중이며, 계도기간 중에는 같은 제품 내에서도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시가 혼재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외포장에는 유통기한, 내포장에는 소비기한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 구분이 핵심. 2023년 이후 생산품은 점차 ‘소비기한’ 중심으로 전환 중입니다.
② 보관 상태가 기한보다 중요할 수 있다: 냉장·냉동·상온 여부와 유지 관리가 제품 안전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상태가 나쁘면 기한 내 제품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③ 식품의 유형별로 기한 해석이 달라진다: 유가공품, 육가공품, 냉동식품, 통조림 등은 각각 보관 조건과 기준이 다릅니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소비기한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보관 상태 우선’, ‘개봉 후 빠른 섭취’, ‘상태 이상 시 폐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짜라도 다르게 해석’하고, 제품 상태를 함께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유가공품, 육가공품, 냉동식품, 통조림 등은 각각 보관 조건과 기준이 다릅니다. ‘같은 날짜라도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날짜는 숫자지만, 그 숫자는 시간을 말하는 동시에 ‘안전’과 ‘상태’를 암시하는 신호입니다. 숫자 하나만 보고 ‘먹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는 숫자보다 컨텍스트를 읽습니다.
📚 참고자료 및 출처
-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7조] 및 표시기준 고시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 정책자료 (2024.8.9)
-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기한 전환제도 안내자료’
- 한국소비자원 ‘유통기한 vs 소비기한 이해도 조사’ (2023)
- ThinkFood 칼럼: “유통기한 지나도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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