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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1회 제공량’은 누구를 위한 기준?] 열량 착시를 읽는 법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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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제공량' 누가 기준일까?

🧮 열량이 낮다고? 1개 기준일 뿐입니다

‘1개당 75kcal’, ‘1회 제공량당 90kcal’라는 문구를 보면, 소비자는 왠지 ‘이거 건강하겠다’, ‘괜찮은 간식이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잠깐, 그 ‘1개’가 한 봉지 전체를 뜻하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많은 식품 포장지에는 열량을 작게 보이게 하기 위해 ‘1회 제공량’을 의도적으로 작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은 3개 들어 있는데, 표기는 1개당 열량으로만 표시되어 있다면? 전체 열량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1회 제공량’ 기준 열량 표기의 허와 실, 실제 섭취량을 기준으로 열량과 당류를 어떻게 다시 계산해야 하는지, 소비자가 빠지기 쉬운 착시 포인트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1. serving size, 나눠 표기된 숫자의 마법

마트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이나 디저트를 고를 때, 포장지에 쓰인 열량을 보고 “오, 이거 생각보다 낮네?”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막상 제품을 다 먹고 나면 ‘생각보다 열량이 많았네?’ 하는 반전이 생깁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1회 제공량(serving size)’을 기준으로 한 열량 표기 때문입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이나 디저트를 고를 때, 포장지에 쓰인 열량을 보고 “오, 이거 생각보다 낮네?”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막상 제품을 다 먹고 나면 ‘생각보다 열량이 많았네?’ 하는 반전이 생깁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1회 제공량(serving size)’을 기준으로 한 열량 표기 때문입니다.

 

많은 가공식품, 특히 스낵류나 음료, 초콜릿바, 시리얼 제품 등은 ‘1개’ 또는 ‘1회 제공량당’ 열량을 표기합니다. 예를 들어, “1개당 75kcal”라고 쓰여 있으면 다이어터 입장에서는 비교적 부담 없는 간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제품이 1봉지에 3개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1봉지 다 먹으면 225kcal’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1회 제공량에 대한 표시가 ‘전체 포장 기준’이 아니라 ‘낱개 기준’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포장 앞면만 보고 판단합니다. 이는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보다, ‘건강해 보이도록 설계된 표기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에너지바는 1개당 95kcal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봉지 안에 2개가 들어 있어 1봉지를 전부 먹으면 190kcal를 섭취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표기는 소비자에게 '1개만 먹는다는 전제'를 강요하면서 실제 섭취량은 과소평가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일부러 serving size를 작게 잡는 이유

‘1회 제공량’은 식약처의 권고 기준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설정합니다. 이 때문에 ‘1회 제공량’을 작게 잡으면, 열량, 당류, 지방, 나트륨 등의 수치를 함께 낮춰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0g짜리 제품인데 ‘1회 제공량 25g’으로 표기하면, 그 기준으로 영양정보가 1/4로 표시되니 영양성분의 수치가 ‘착하게’ 보이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용 과자, 과일잼, 디저트류, 초콜릿, 컵 음료 등에서는 이 방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열량뿐 아니라, 당류와 포화지방, 나트륨 수치를 낮춰서 소비자의 ‘불안감’을 줄이는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이런 표기 방식은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약처는 2024년 발표한 정책 방향에서 ‘1회 제공량 자율 설정이 소비자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제품 유형별 1회 제공량 가이드라인 제정 및 표시 기준 정비를 검토 중입니다. 한 봉지를 다 먹었을 때의 실제 영양소 섭취량은, 표기된 수치의 2~3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소비자가 조심해야 할 함정과 대처법

총 내용량을 먼저 확인하자. ‘1개당’ 또는 ‘1회 제공량당’ 표기 옆에 총 g 수, 낱개 수량이 함께 적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섭취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자. ‘1개당 75kcal’이지만 3개 전부 먹는다면 225kcal. 열량뿐만 아니라 당류, 지방, 나트륨도 마찬가지로 총합산해야 합니다.

1회 제공량이 현실적인 양인지 판단하자. 과연 내가 딱 1개만 먹을지, 아니면 1봉지를 전부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스스로 판단해 실제 섭취량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뒤쪽 표기, 영양정보표는 꼭 확인하자. 앞면에 표시된 ‘100kcal’ 같은 수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뒷면 ‘총 내용량’, ‘총 제공량’ 정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식품의 숫자는 때때로 절반만 보여주거나, 나눠서 보여줌으로써 전체를 숨깁니다. 소비자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정보에 속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열량과 당류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1회 제공량’이라는 기준을 의심하고, 전체 섭취 기준으로 숫자를 재해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약처는 2026년부터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대해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2028년까지 사업자 규모별로 단계 적용하는 정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열량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숫자를 단순히 ‘낮고 좋다’로 해석하기보다 ‘어떻게 계산되었는가’를 읽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 참고자료 및 출처

  •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6조 및 별표 3]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 해설서 (2024)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 정책자료 (2024.8.9)
  • 한국소비자원 ‘1회 제공량 표시 기준 오해 실태조사’
  • FDA Nutrition Labeling Education Material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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