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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정보

코코아 가격 4배 폭등, 기후 위기 속 초콜릿 산업의 생존 전략

by 먹거리연구소장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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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폭등

기후 변화가 불러온
초콜릿 산업의 위기

2024년부터 이어진 코코아 가격 폭등

초콜릿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1년 새 4배가량 상승하며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수요·공급 문제를 넘어,

이상기후, 병해충, 물류비 인상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초콜릿 제조 강국인 스위스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24년 초콜릿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내수는 소폭 성장했고

전체 매출은 13.3% 증가했습니다.

 

이는 실질 소비 증가가 아닌,

제품 단가 인상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급화 전략과 대체 원료

스위스 초콜릿 기업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대응 중입니다.

 

첫 번째는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

두 번째는 대체 원료를

활용한 제품 다변화입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사례는 린트(Lindt)입니다.

 

고급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같은 신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고,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반면, OEM 중심으로 운영되던

바리칼레보는 수요 위축과

주문 조정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스위스 기업들은

코코아 원산지를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외에 에콰도르,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공정무역, BIO SUISSE, 탄소저감 인증 등

지속가능성 프리미엄을 강화해

윤리적 소비자층을 공략 중입니다.


코코아 없는 초콜릿?
기술이 답이다

최근 스위스에서는 세포배양 코코아

코코아프리 초콜릿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푸드브루어(Food Brewer)는

코코아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코코아 파우더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은 스텔라 베른라인(Stella Bernrain)

'초비바(Choviva)'입니다.

 

해바라기씨를 발효해 만든 이 초콜릿은

코코아 없이도 맛, 향, 질감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본격 유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코코아 열매 전체를
활용한 ‘완전한 초콜릿’

취리히 연방공대와 스위스 스타트업들이

공동 개발한 코코아 과육 초콜릿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씨앗인 코코아 빈만 사용했지만,

과육과 내피까지 활용해

섬유질은 증가하고, 설탕은 줄어든

건강 친화적 초콜릿을 구현했습니다.

 

100g 기준 섬유질 15g, 포화지방 30% 감소,

설탕 사용 3분의 1 이상 절감이라는

수치를 달성했으며, 과육에서 추출한

천연 당분으로 감미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농가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빈투바(Bean-to-Bar),
지역성과 철학을 무기로

스위스 초콜릿 산업은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소형 브랜드들의

부상이 눈에 띕니다.

 

'빈투바'는 카카오 원두를 볶는 것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수제 초콜릿 브랜드를 말합니다.

  • 라플로어(Laflor)
    예술성과 장인정신이 결합된 스위스 빈투바 대표 브랜드
  • 가르소아(Garçoa)
    와인을 음미하듯 즐기는 감각 중심의 초콜릿
  • 타우헬리(Taucherli)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 조합과 합리적 가격

이들은 싱글 오리진 원두, 유기농 설탕,

공정무역 인증 등 고품질·고윤리 원칙을 고수하며,

미슐랭 레스토랑, 고급 호텔, 면세점 등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

집중적으로 입점하고 있습니다.

 

‘맛’보다 ‘스토리’와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완벽히 부합하는 전략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초콜릿 산업의 혁신

‘코코아 쇼크’는 전 세계 초콜릿 업계에

경고장을 날렸지만,

스위스는 이를 기술, 가치, 다양성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와

대체 원료 기술 개발이라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기술·문화·지속가능성의 집약체

진화해 갈 것입니다.

 

소비자 또한 단맛 너머의 깊은 철학을

맛보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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