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바꾼 식탁 위의 풍경
최근 외식 브랜드들의 메뉴판을 보면
한 가지 변화가 눈에 띕니다.
햄버거에 토마토가 빠졌는데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조합의 메뉴를 반기며
소비는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흐름이 ‘헤징 푸드’라는
새로운 식품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헤징(Hedging)’은 원래 금융 용어로,
위험을 분산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이 식품산업에 접목되며 기후 변화,
전쟁, 물가 불안 등으로 인한
식자재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재료를 대체하거나,
새로운 조합으로 만들어낸
메뉴들이 바로 헤징 푸드입니다.
위기에서 기회로,
외식업계의 신메뉴 전략
대표적인 사례로는 롯데리아의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가 있습니다.
토마토가 빠진 대신
치즈와 고기 함량을 늘리고,
체다와 모짜렐라 치즈를 녹여 만든
특수 번을 사용해 색다른 맛을 구현했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4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정식 메뉴로
채택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맥도날드 역시 식자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기존보다 2.5배 더 큰
쿼터파운드 치즈버거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기존 레시피를 빠르게 변형해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은
헤징 푸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대체커피·대체초콜릿까지…
원료의 다양화
커피업계도 헤징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자,
신세계그룹의 CVC ‘시그나이트’는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에
투자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스는 원두 없이 대추씨, 치커리 뿌리,
보리 등을 조합해 아메리카노와
유사한 풍미를 구현한 제품입니다.
카카오 공급 문제도 심각합니다.
생산지인 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급감이 계속되면서,
카카오를 대체할 수 있는 귀리, 캐롭,
발효 보리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세유업은 이를 활용해 ‘피스타치오 초코우유’,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를 출시하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헤징푸드, 일시적 대응을
넘어 패러다임으로
헤징푸드는 단순한 식자재 부족 대응을 넘어서,
메뉴 개발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변화의 이유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오히려 새로운 맛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헤징푸드가 향후
외식업계뿐 아니라 식자재 유통,
제조업 전반에 걸쳐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후 변화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문제이기 때문에,
탄력적인 식품 개발이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헤징 푸드’는 단지 부족한 재료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대체가 아닌,
새로운 맛과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의 상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우리가 먹는 음식도
유연하게 진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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