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향만큼 고민도 깊은 기름 선택
비빔밥 위에 한 방울, 나물무침에 한 스푼.
고소한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전통기름,
참기름과 들기름. 많은 가정에서
둘 다 한 병씩은 갖고 있지만,
막상 요리할 때 어떤 걸 써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이 두 기름은
맛뿐 아니라 영양, 용도, 보관법까지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참기름과 들기름의
차이를 쉽게 풀어볼게요.
1. 기름의 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참기름은 볶은 참깨에서,
들기름은 볶은 들깨에서
추출한 기름입니다.
볶는 과정에서 나는 고소한 향이
두 기름의 핵심 매력이지만, 그 향은 꽤 다릅니다.
참기름은 부드럽고 구수한 향,
들기름은 조금 더 강하고 깊이 있는 향을 가집니다.
특히 들기름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텁텁한 풍미가 있어 나물이나 묵무침에 잘 어울립니다.
반면 참기름은 비빔밥이나 양념장에
부드러운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2. 영양소도 다르다
오메가-3의 핵심, 들기름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두 기름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참기름은 주로 리놀레산(오메가-6)과
올레산(오메가-9)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산화 성분인 세사민과 세사몰린이 들어 있어
간 기능 보호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들기름은 알파-리놀렌산(오메가-3) 함량이
매우 높아 심혈관 건강, 염증 억제, 두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하루 오메가-3 권장량은
남성 1.6g, 여성 1.1g인데, 들기름
한 스푼이면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3. 요리할 땐 어떻게 구분해서 써야 할까?
두 기름 모두 향이 강하고 산화가 빠른 편이라
고온 조리보다는 마무리용이나
저온 조리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기름은 비빔밥, 양념장, 전 등 향을
부드럽게 입힐 때 좋고,
들기름은 나물, 묵, 볶음나물 등에 활용하면
들깨 고유의 풍미가 요리의 정체성을 살려줍니다.
일부 요리에서는 들기름 특유의 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양을 조절해가며 사용하면 좋습니다.
최근에는 냉압착 방식의 저온 추출 들기름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샐러드나 요거트에 곁들이는
비가열 섭취용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4. 보관법도 다르다
들기름은 반드시 냉장 보관
들기름은 오메가-3 함량이 높은 만큼
산화되기 쉬워서 개봉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냉압착 들기름은 산패 속도가 빠르므로
소용량으로 구매해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기름도 볶은 참깨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산화에 민감하긴 하지만, 들기름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면 괜찮습니다.
두 기름 모두 공기, 빛, 열에 약하므로
용기를 잘 밀봉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입맛, 목적, 조리법에 따라 똑똑하게 선택하기
참기름과 들기름은 어느 하나가 더 낫다기보다
쓰임새와 목적이 다른 기름입니다.
나물에는 들기름, 비빔밥엔 참기름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듯,
요리별로 가장 조화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을 생각한다면 냉압착, 저온 추출, 비정제 등
가공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양한 요리에
어떤 기름이 잘 맞는지 용도별로 정리해드릴게요.
📌 참고자료 및 출처
농촌진흥청 농식품소비트렌드 보고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
한국영양학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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